작년 알바 월소득 인상폭 3분의 1 토막

입력 2016-01-25 21:16
지난해 우리나라 ‘알바생’들은 주당 21.8시간을 일했고, 월평균 65만3391원을 벌었다. 알바생들의 월 소득 인상폭은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수부진과 경제불황이 겹친 탓으로 분석됐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은 2015년 매월 아르바이트 소득이 있는 전국 남녀 1만 7829명의 월평균 총소득과 근무시간을 조사·분석한 ‘2015년 4분기 및 연간 알바소득지수 동향’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전체 아르바이트생의 월평균 소득은 65만3391원으로 2014년(63만5996원)에 비해 2.7% 올랐다. 전년 대비 2014년 소득 성장률(8.2%)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아르바이트생의 지난해 시급 인상폭은 최저임금 상승률인 7.1%를 밑돌았다. 지난해 아르바이트 월평균 시급은 6885원으로 전년 대비 5.9% 오르는 데 그쳤다. 2014년 평균 시급 상승률(10.8%)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아르바이트생의 소득 성장률은 1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3분기 10.4%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2분기에는 2.9%, 지난해 4분기에는 0.8%까지 떨어졌다. 아르바이트생들의 근로시간은 더 짧아졌다. 지난해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21.8시간으로 전년 대비 0.7시간 감소했다.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2013년(23.1시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알바천국 현승희 마케팅팀 과장은 “지난해 소비부진과 자영업자 휴·폐업 증가 등 경기 불황으로 노동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노동수요가 감소하면서 평균 노동시간이 짧아지고 있고,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아르바이트 시장의 소득 성장률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10, 20대의 소득이 가장 낮았다. 50대 알바생이 월평균 95만2658원을 받아 2년 연속 가장 높은 소득을 올렸고, 10대는 42만1421원으로 가장 낮은 월평균 소득을 올렸다. 아르바이트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0대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소득 성장률(1.3%)을 보이면서 61만8774원에 머물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