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 마친 3총사 후반기 반란 꿈꾼다

입력 2016-01-25 21:23

3인의 제대 선수가 후반기 프로배구 판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지난 20일 제대 후 복귀한 신영석(현대캐피탈), 진상헌(대한항공), 안준찬(우리카드)이다. 신영석은 우리카드 선수로 입대했지만 복무 기간 중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이들은 입대 전 주전으로 뛰었던 만큼 팀에 큰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현역 최고의 센터인 신영석의 가세로 현대캐피탈은 기존 최고라는 높이에 높이를 더했다. 신영석은 2011-2012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블로킹왕에 오른 뒤 입대했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현재 세트당 2.68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1위다. 역시 센터의 몫인 속공 성공률도 60.82%로 선두다. 신영석이 오면서 더욱 공고한 센터진을 구축한 현대캐피탈은 8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배구에 얼마나 빨리 녹아들지가 관건이다. 그는 제대 이튿날인 21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 1세트 막판 출전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2세트 24-24 듀스에서 속공으로 첫 득점을 올리고 삼성화재 그로저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세트를 끝냈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해 7득점을 올린 그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진상헌은 속공 5위로 처진 대한항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전반기를 끝내고 속공에 능한 최석기를 한국전력에서 데려왔지만 최고의 세터라는 한선수를 보유하고도 속공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입대 전인 2013-2014시즌 속공 9위, 블로킹 8위였던 진상헌은 한양대 시절 호흡을 맞췄던 한선수, 최석기와 오랜 만에 재회했다.

안준찬은 탈꼴찌를 고민하는 우리카드에 새 희망이 될 수 있다. 팀이 주전 레프트 최홍석과 세터 김광국의 부상으로 힘들어진 상황에서 안준찬이 돌아왔다. 그는 24일 OK저축은행전에서 최홍석의 빈자리를 메우며 6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고 엄청난 리시브 훈련을 소화하면서 입대 전보다 기량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