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당 지도부의 인재영입 부족을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당이 술렁이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어서 계파갈등이 표면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최 의원은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 특사로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야당은 지금 경쟁적으로 인재영입을 하는데, 여당은 조금 인재영입 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때가 되면 국민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구가 있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인재영입을 하려면 책임을 가진 분들이 나서서 역할을 해주셔야 가능할 것”이라며 “지도부가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총선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직접 인재영입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평의원인데 역할 공간이 있겠느냐”면서도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적극 노력하는 게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무성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미래세대위원회 발족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인사에 대한 추천 없이 막연하게 시스템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부질없는 논란”이라고 일축했다.
당내에선 최 의원 복귀를 기점으로 공천 주도권 획득을 위한 본격적인 세 대결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친박계는 최근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며 인재영입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박(新朴)으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도 최근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인재영입이니 등용이니 용어를 가릴 필요가 없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새 피를 수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조만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양측은 공천관리위장 선임을 놓고도 내부인사냐 외부인사냐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왔다.
한편 친박 윤상현 의원은 24일 이른바 ‘충청대망론’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온 충청포럼 2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전웅빈 기자
친박 핵심 최경환 “與, 인재 영입 부족”
입력 2016-01-24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