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이 “모든 대권후보 분들에게 이 당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24일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밖에서 활동하는 야권 신당 제 세력을 아우르는 ‘빅 텐트’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 발언은 박준영 신민당 창당준비위원장과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이 오는 30일 야권 신당 중 처음으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한 직후라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전날엔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이 박주선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을 만나 통합을 논의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인천 부평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여러 좋은 대선후보의 선의의 경쟁이 우리 당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소속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천 의원의 국민회의와 함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김민석 전 의원을 포괄해 모두 같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은 “2월 2일(국민의당 창당 예정일)까지 통합에 관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의원단 차원에서 합의했다”고도 했다.
국민의당은 2월 중앙당 창당대회 전까지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탈당 흐름이 멈칫하면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현재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은 15명으로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20석에서 5석 부족하다.
국민의당 다른 관계자는 “천정배 박주선 박지원 최재천 의원과 같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도 했다. 국회법상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아니더라도 원내교섭단체를 함께 꾸릴 수 있는 만큼 제3지대 잔류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과 국민의당 불참 의사를 밝힌 최재천 의원도 교섭단체 구성에는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교섭단체를 목표로 한 ‘세 불리기’가 ‘새정치 기조’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선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이수봉 인천시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최근 김관영 의원이 문자메시지로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등의 내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정말 안철수계가 존재하느냐. 이런 분들에게 계파 딱지를 붙이면 우리는 출발부터 흔들린다”고 비판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안철수 ‘박준영·김민석’ 통합에 충격?… “모든 대권후보에 문 열렸다”
입력 2016-01-24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