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등으로 세계 2100만명이 노예 상태”… 한국YWCA, 디에프 부옹 초청 강연

입력 2016-01-24 21:11

한국YWCA연합회(회장 차경애)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명동길 연합회 강당에서 베트남 여성 인권 활동가인 디에프 부옹(사진)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한국YWCA가 주최하고 주한미국대사관이 후원한 강연회는 세계 인신매매 현황과 추세, 인신매매를 줄이기 위한 노력 등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옹은 미국에서 베트남 여성들의 인권과 평화를 위해 일하는 ‘퍼시픽 링크스 재단’ 대표이사이자 공동창립자다.

부옹은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노예 상태에 있는 인구수가 약 2100만 명”이라며 “베트남의 경우 인신매매 피해자의 80%가 여성이다. 이들은 폭력의 악순환 고리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부옹은 또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 “과거 잘못에 대해 (일본이) 분명히 사과하고 그 당시 일들을 정확히 평가해야 한·일 관계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의 젊은 활동가들은 YWCA의 프로그램이 전 세계 여성과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고 여성인권 등에 책임감 있게 나서야 한다”며 “특히 세대 간에 연대하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 난민으로 어릴 때 미국에 간 부옹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20년 동안 베트남 여성 인권 활동에 주력해온 그는 6200여명의 베트남 소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여성인권 향상에 힘썼다. 지금은 인신매매 예방 교육과 폭력에 노출된 여성을 위한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김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