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엄마 울린 중고나라 사기범

입력 2016-01-24 21:13
인터넷카페 ‘중고나라’에서 육아용품을 사려는 ‘초보 엄마’들에게 접근해 구매대금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육아용품을 판다는 글에 ‘판매됐나요?’ 등의 댓글을 올린 이들이 타깃이 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중고나라에서 댓글 게시자들에게 판매자의 가족인 양 온라인 ‘쪽지’를 보내는 수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76명에게 물품대금 1039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34)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일반적인 중고거래 사기범들은 직접 판매글을 올린 뒤 물품을 보내지 않은 채 돈만 받고 연락을 끊지만 박씨의 수법은 남달랐다. 육아에 바빠 오프라인 거래를 하기 어렵고 정보가 부족한 초보 엄마들을 대상으로 했다.

육아용품을 판매한다는 글에 ‘판매됐나요?’ 등의 댓글이 달리면 바로 댓글 작성자에게 쪽지를 보냈다. “판매자의 남편인데 나한테 송금하면 물건을 보내준다”며 돈을 받아 챙겼다.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대신 1대 1 쪽지를 보내며 범행한 탓에 두 달가량 같은 수법으로 76명에게 돈을 가로챌 수 있었다. 박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으로 1년6개월 징역형을 받았고, 출소한 뒤 PC방을 전전하다 다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