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4·13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른바 ‘30대 키즈’ 두 명이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의 정면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특히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까지 노원병 출마에 합류할 경우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야권 표심이 크게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안 의원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새누리당 이 전 비대위원은 24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복된 정권교체로도 고질적인 지역갈등이나 이념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면, 이제 ‘정치권 교체’ 즉 세대교체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여야 대결이 아닌,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로 연고도 없이 빈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이라며 안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또 “고향에 불곰이 한 마리가 있는 것 같다. 지역주민들은 그 곰이 상계동 곰인지, 호남에 관심 있는 곰인지, 다른 곰과의 다툼에 관심이 있는 곰인지 상당히 의아해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경선룰과 관련해선 “당에서 꽃가마를 태워주겠다는 말씀 감사했지만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했다.
더민주 이 전 혁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모호한데, 정당의 혁신과 새 정치에 대해 안 의원과 토론해보고 싶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인은 왜 꼭 성공한 사람이나 엘리트가 독점해야 하는 거냐”며 “저처럼 평범한 젊은이도 우리를 위해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비대위원과 안 의원 모두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의당 노 전 의원은 현재 노원병 지역과 창원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노 전 의원까지 이 지역에 출마할 경우 안 의원은 일여삼야(一與三野) 구도의 4파전을 치러야 할 처지다. 이에 안 의원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누구나 출마 자유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저는) 지역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 왔다”고만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30대 키즈’ 2명, 안철수에 도전장… 새누리 이준석·더민주 이동학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
입력 2016-01-24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