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26년 만에 최악의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17세 소년이 23일(현지시간)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캐나다 경찰은 22일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주 라로슈시의 주택과 학교 등지에서 총을 쏴 4명을 숨지게 한 17세 소년을 1급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캐나다 아동청소년 형법에 따라 용의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주택에서 총을 맞은 피해자가 데인 퐁텐(17)과 드레이든 퐁텐(13) 형제로 용의자와 같은 집에 살던 형제지간이라고 보도했다. 학교에서 숨진 보조교사 마리 잰비어(21)는 케빈 잰비어 라로슈시 시장 직무대행의 외동딸이며 교사 애덤 우드(35)를 포함, 4명이 숨졌다.
퐁텐 가족의 지인은 로이터통신에 “두 형제를 쏜 용의자가 학교로 이동해 교사와 소녀들에게 총질을 했다”며 “사건 당시 용의자의 엄마는 출근한 상태였고 할아버지도 외출 중이었다”고 말했다.
잰비어 시장 직무대행도 “용의자가 자신의 집에서 형제 두 명에게 먼저 총격을 가한 뒤 학교로 향했다”고 전했다. 브래드 월 서스캐처원 주지사는 “총격이 7∼12학년 학급에서 발생했으며, 사건 직후 학교가 폐쇄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1989년 몬트리올의 이공학교(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여대생 14명이 숨져 캐나다 역사상 최다 인명피해를 남긴 사건 이후 최악의 총기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총기 규제가 엄격해 총기 사고가 빈번하지 않은 편이다.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형제 쏘고 학교서 총격… 캐나다 26년 만에 최악 총기사고
입력 2016-01-24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