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교연 회의실에서 임원회를 개최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다음달 주관하는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의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한기총은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대회인데 한교연이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한교연은 이단문제를 이유로 대회의 불참을 결정했다. 한교연은 보도자료에서 “임원회는 WEA와 한기총이 주관하는 세계지도자대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공식 결의했다”면서 “지난해에도 WEA 사무총장으로부터 한교연이 한기총과 함께 대회를 주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그 당시에도 한기총의 이단문제로 인해 공동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번 대회에 한교연은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WEA 대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임원회의 결의를 회원교단에도 공문을 보내 공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요셉 한교연 전 대표회장은 “한교연도 WEA로부터 대회를 개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WEA의 복잡한 내부 사정, 한교연과 한기총의 어정쩡한 관계 때문에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지난 13일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신년하례회 때 27개 교단장과 총무들이 대회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전 세계 129개국 대표가 서울에 모여 세계 선교와 평화를 논의하고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인 환영만찬, DMZ 방문,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등으로 한국교회를 알릴 수 있는 세계적인 대회인데 한교연이 함께하지 못한다니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WEA에서 아직 참석자 명단을 통보받지 못한 상태이며, 각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참석해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한교연, 한기총 주관 WEA지도자대회 불참키로
입력 2016-01-24 20:11 수정 2016-01-24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