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 5명중 1명 다중채무… 총 353만명

입력 2016-01-24 21:52
채무자 5명 중 1명은 3곳 이상 금융사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등급 평가에서 4∼6등급을 받은 이들 중 다중채무자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353만명으로 집계돼 전체 채무자의 19.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말 331만명 수준이던 다중채무자는 2013년 국민행복기금 등 정부의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326만명으로 줄었지만 2014년 336만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다중채무자의 빚은 지난해 11월 말 370조원으로 전체 가계부채(1235조원)의 30%에 달했다. 1인당 평균 채무액은 1억4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말 1인당 평균 채무액(9230만원)보다 1230만원 늘어난 수치다. 다중채무자 부채는 약 520조원으로 추정되는 자영업자 부채와 함께 상환구조가 취약한 부채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금리인상이 계속될 경우 큰 충격을 받는 계층으로 다중채무자를 꼽고 있다. 이 때문에 다중채무자 부채가 늘어난 것은 가계부채의 질이 그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용등급으로 보면 중간 등급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다중채무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한은이 나이스신용평가정보 자료를 토대로 100만명의 가계대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결과, 4∼6등급 중 다중채무자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28.1%로 집계됐다. 2014년 말(26.6%)보다 1.5% 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말(22.6%)에 비하면 3년 만에 5.5% 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고신용자(1∼3등급)나 저신용자(7∼10등급) 중 다중채무자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신용자 중 다중채무자 비중은 지난해 9월 말 7.4%로 2014년 말(7.2%)보다 0.2%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비율도 같은 기간 37.9%에서 38.8%로 0.9% 포인트 상승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