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군인 만들어준 한국군에 너무 감사”… 미국인 아버지, 아들 상관에 편지

입력 2016-01-24 21:24
주한미군 용산기지 군무원인 게리 해리스씨(오른쪽 세 번째)와 한국인 어머니 최용순씨(왼쪽 세 번째)가 지난달 9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아들 저스틴 이병(왼쪽 네 번째)의 군사훈련 수료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미국인 아버지가 한국군으로 복무 중인 아들의 상관에게 보낸 편지가 화제다. 육군은 24일 주한미군 용산기지 군무원인 게리 해리스(64)씨가 육군훈련소 26연대장 최희관 대령에게 보낸 이메일 편지를 공개했다. 해리스씨는 지난해 12월 9일 한국인 부인 최용순(54)씨와 함께 5주간 군사훈련을 마친 아들의 수료식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았다.

그는 아들 저스틴(21) 이병이 훈련병 대열 맨 앞에서 큰 소리로 구령을 외치며 지휘하는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봤다. 저스틴 이병은 한국과 미국 국적을 동시에 갖고 있어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 군복무를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그는 군복무를 선택했다.

해리스씨는 수료식 사흘 뒤 보낸 이메일 편지에서 “수료식에서 아들이 앞으로 걸어 나와 상관에게 경례하는 모습에 눈물이 날 뻔했다”고 썼다. 자신감 넘치는 젊은이가 된 게 감격스럽고 고마워서다. 그는 논산으로 가는 버스 속에서 “아들이 동료들을 잘 지휘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며 “멋진 군인으로 거듭난 아들을 보고 모든 걱정을 잊었다”고 했다. 저스틴 이병은 현재 국군화생방사령부에 배치돼 근무 중이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