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대차 ‘3대 시장’ 됐다… 작년 판매량 유럽 넘어서 中·美 이은 거대 마켓으로

입력 2016-01-24 21:39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인도 자동차시장이 유럽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은 현대차의 ‘넘버3’ 시장으로 올라섰다. 현대차 측은 24일 “지난해 인도에서 전년 대비 15.7% 증가한 47만6001대를 판매했다”며 “처음으로 유럽시장 판매량인 47만130대를 뛰어넘은 인도시장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라고 밝혔다. 인도시장이 중국(106만2826대)과 미국(76만1710대)에 이은 현대차의 세 번째 글로벌 시장이 된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인도시장 진출 19년 만에 4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1996년 상트로(한국명 아토스)를 현지 출시하며 인도에 진출했고, 지난해 점유율 17.3%로 스즈키 마루티에 이어 인도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주력 판매 차종은 경차인 ‘그랜드 i10’(12만4072대)과 소형차인 i20(10만9679대)다. 이들 차량은 소형 SUV 크레타인데, 크기는 작아도 인도 현지에서 고급 브랜드로 대우받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i20은 대부분 운전기사가 있는 사장님차로 운행된다”며 “아토스 출시 초기 운전자석에는 파워윈도가 있고 사장석인 뒷좌석에는 파워윈도가 없어 현지 불만이 나왔던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1998년 9월 인도 남부 첸나이에 8억 달러를 들여 제1공장을 설립했으며, 2008년 10억 달러를 투자해 제2공장을 열어 연간 65만대의 생산능력을 구축했다. 올해 인도 자동차시장은 전년 대비 6.3% 늘어난 292만대로 추정된다. 인도는 세계 자동차 4위 시장이자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인구 12억명의 신흥시장으로 잠재력이 높이 평가받는다.

정의선(사진) 현대차 부회장도 지난 13∼14일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현대차 인도법인(HMI)이 있는 첸나이에 들러 현지 생산법인 업무 보고를 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자동차시장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잠재력이 큰 만큼 해외 마케팅을 총괄하는 정 부회장의 관심도 크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