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승만 남았다. ‘신태용호’가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상대는 만만찮은 전력을 갖춘 카타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예선전을 겸해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맞붙는다. 한국은 23일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가진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전반 23분 터진 문창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이겼다.
한국은 4강전에서 이겨 결승에 진출하면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한다. 패하면 3-4위전에서 승리해야 이번 대회 3위 이내의 팀에게 주어지는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한국은 중동 강호 카타르와 역대 전적에서 5무1패로 뒤져 있다. 카타르는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8강에 올랐고,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2022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는 펠릭스 산체스(스페인) 감독을 영입해 U-23 대표팀을 맡겼다. 이 팀은 카타르월드컵에 맞춰 육성되고 있다. 상당수 선수들은 유소년 시절 스페인에서 위탁 교육을 받았다. 개인기가 뛰어나고, 스페인처럼 ‘티키타카(짧은 패스 위주의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이들은 2014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 최다 골(9골)을 뽑아냈다.
U-23 대표팀 중 5명은 성인 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다. 카타르의 주장인 왼쪽 풀백 아브델카림 하산(22·알사드)은 전력의 핵으로 꼽힌다. 그는 뛰어난 오버래핑 능력을 앞세워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아브델카림 하산은 이번 대회에서 4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 있다. 이집트 태생인 공격수 아흐메드 알라엘딘(22·알라얀)은 스피드가 빠르고 개인기도 뛰어나다. 이번 대회에서 아브델카림 하산과 함께 4골을 기록 중이다. 북한과의 8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거둔 아크람 하산 아피프(20)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와 비야레알을 거쳐 현재 벨기에 2부 리그팀인 유펜에서 뛰는 공격수다.
신 감독은 8강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들의 등번호를 언급하면서 “전형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이라며 “카타르는 4-2-3-1을 쓰면서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홈의 이점도 있어서 힘든 경기를 할 것 같다. 이미 상대 분석을 했기 때문에 카타르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카타르전에서 홈 텃세를 극복하고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신태용호’는 10여 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과 두 차례의 평가전을 포함한 6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때문에 요르단전 후반 체력이 떨어져 경기 주도권을 잃어 버렸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4강전을 치르기 전까지 최대한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신’의 아이들, 신기록 눈앞… 한국 vs 요르단 1 대 0
입력 2016-01-25 00:14 수정 2016-01-25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