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 난민선 2척 전복, 최소 42명 사망

입력 2016-01-23 01:07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바다인 에게해에서 22일(현지시간) 난민선 2척이 전복돼 최소 42명이 숨졌다. 추운 겨울인데도 난민들의 유럽행이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에게해와 지중해 등에서 최소 130명의 난민이 익사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에게해에 있는 그리스의 칼로림노스 섬 인근에서 이날 새벽 시리아 난민 등이 탄 나무배가 전복돼 34명이 숨졌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11명도 포함됐다. 생존한 난민들은 이 배에 100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어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각 에게해의 또 다른 섬 라르마코니시 근처에서도 배가 전복돼 어린이 6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했다.

앞서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21일에도 서부 이즈미르주의 에게해안에서 그리스 레스보스 섬으로 가려던 난민 보트가 전복돼 1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국제난민기구(IMO)는 올해 들어서도 그리스 섬에 20일까지 3만5949명이 도착하는 등 매일 2000명 정도가 유럽행 난민보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과 난민의 유럽행을 저지하는 대신 30억 유로(약 3조9000억원)를 받아 터키 내 난민캠프 증설 등에 사용하는 협약을 체결하고서 난민선 단속을 강화하고 시리아 난민에겐 노동비자를 발급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