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영웅 최경주·박세리 ‘리우’ 지휘봉 잡는다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녀 골프대표팀의 코치로 최경주(46)와 박세리(39)가 내정됐다.

대한골프협회 강형모 부회장은 “해외 투어 경험이 많은 최경주와 박세리는 남녀 골프대표팀을 이끌 최적의 후보로 거명돼 왔다”며 “협회가 두 선수와 논의를 해서 대표팀 코치로 최근 내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협회는 25일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이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둘은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 왔다. 최경주는 “어떻게든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고,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박세리 역시 공식적인 자리에서 “골프는 개인종목이다 보니 ‘원팀’을 이루기 어려운 종목이다. 몇 해 전 렉서스컵 때 캡틴을 맡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속마음을 비친 적이 있다.

골프가 올림픽 종목에 편입된 것은 112년 만이다. 이번에는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리우 올림픽에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골퍼들이 출전하는데, 오는 7월 11일의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15위 이내는 국가당 4명, 60위 이내는 국가당 2명으로 출전권이 배정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랭킹을 고려할 때 여자선수 4명, 남자선수 2명이 출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팀 선발이 7월에야 결정되기 때문에 실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 관계자는 “코치가 선임되더라도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짧은 기간에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실제 경기에서 정확하게 조언을 하기 위해서는 최경주나 박세리처럼 명성을 가진 코치진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