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선대위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당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겸임하면서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3총선 때까지 모든 실권을 쥐고 당무를 관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범(汎)주류 인사들로 선대위가 꾸려지면서 비주류 측에서 이를 문제 삼는 분위기도 감지돼 당 내홍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22일 당무위원회 직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당무위에서 16명이 선대위원으로 확정됐다. 명실상부하게 선대위가 발족됐다”고 밝혔다.
선대위원은 김 위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15명이다. 현역 의원으로는 당 잔류를 결정한 박영선 의원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총무본부장, 우윤근 박범계 의원 등 6명이 참여했다. 원외 인사들 중에선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 이용섭 전 의원 등이 포함됐다. 당명 개정을 진두지휘했던 손혜원 홍보본부장과 최근 영입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 등도 임명됐다.
다만 당무위에서 충청권·20대·노년층을 대변하는 인사와 노동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범주류 측 인사들로 선대위가 꾸려졌다는 지적도 당내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나는) 누가 ‘친노(친노무현)’이고 아닌지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며 “당 상황도 살펴보고 어떻게 짜야 화합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가 기준이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선 별로 염려 안 해도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추가적으로 (선대위원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두환 정권 때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전력에 대해선 “왜 그게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참여한 일에 대해 스스로 후회한 적이 없다”고 했다.
더민주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7일 중앙위원회에서 사퇴키로 함에 따라 지도부 전권을 넘겨받을 비대위도 구성하기로 했다. 선대위는 조만간 1차 회의를 갖고 다음주 초까지 구체적인 선대위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선대위가 비대위를 겸하는 문제도 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향후 선거 사무는 선대위가 맡고 당무는 비대위가 전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문 대표는 당분간 당 공식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사퇴 직전까지 인재영입 관련 사무만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건의료 공공성 분야 전문가인 양봉민 서울대 교수가 더민주에 입당했다. 양 교수는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소속돼 박근혜 대통령의 보건복지 공약 수립에 관여했던 인물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더민주 선대위 출범… 김종인위원장, 위원 15명 인선
입력 2016-01-22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