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한 해변 식당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조직원들에 의한 총기난사 및 폭탄 테러로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동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이 단체는 과거에는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았지만 최근 일부 분파가 알카에다의 라이벌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이번 테러 역시 최근 유럽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잇따르고 있는 민간인이나 관광지를 겨냥한 ‘소프트 타깃’ 테러의 일환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테러는 이날 저녁 7시30분쯤 발생했다. 유명 관광지인 리도 해변에 있는 호텔 겸 식당에 폭탄을 실은 자동차가 돌진했다. 바다를 내다볼 수 있는 이 식당에서는 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저녁식사 중인 손님이 많았다. 놀란 관광객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괴한들이 관광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목격자들은 해변 쪽에서 들이닥친 범인들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소말리아군은 사건 발생 약 5시간 만에야 식당 내부 진입에 성공해 테러범들을 진압했다. AP통신은 최소 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알샤바브는 온라인 방송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2013년 67명이 목숨을 잃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와 지난해 4월 148명이 숨진 케냐 북동부 가리사대학교 테러도 일으킨 바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알샤바브, 소말리아 해변 테러… ‘소프트타깃’ 노려 최소 20명 사망
입력 2016-01-22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