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과 슈퍼대회전 개최지인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 22일 개장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일대 183만㎡ 규모로 건설 중인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공사 기일이 촉박해 내달로 예정된 테스트 이벤트 개최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국제스키연맹(FIS)로부터 최종 코스 승인을 받고 20일 설질 심사를 통과해 2월 6∼7일 첫 테스트 이벤트인 2016 아우디 FIS 알파인 월드컵이 열리게 됐다. 이곳에선 2017년 4월까지 총 28차례(올림픽 종목 23회·패럴림픽 종목 5회) 테스트 이벤트가 열린다.
2014년 5월 착공한 정선 경기장은 월드컵 개최를 위한 최소한의 시설만 완공됐을 뿐 최종 완공시점은 오는 10월이다. 현재 6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 코스의 총 사업비는 1723억원에 달한다.
22일 곤돌라를 타고 올라간 북평면 숙암리 가리왕산 하봉(해발 1370m)의 활강 출발지는 당장에라도 대회가 열릴 수 있을 만큼 정돈이 잘 돼 있었다. 설질을 다지는 스노캣(설상차)이 코스 곳곳을 누볐고, 코스 옆에는 영하 11도의 추운 날씨에도 3중 안전망 설치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표고차 825m인 이 코스는 최고 33도, 평균 16도의 경사각을 유지한, 국내에서 가장 가파른 코스다. 전장 2648m로 2014 소치올림픽 코스보다 짧으나 굴곡이 심하고 난이도가 높아 까다로운 활강 기술을 요한다는 군터 후야라 FIS 기술고문의 얘기다. 후야라 고문은 “최고 시속 150㎞로 주파해 1분40초 안에 들어와야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덕 장관은 축사에서 “이제는 올림픽 준비의 무게 중심이 시설에서 대회 운영으로 옮겨가는 시기”라면서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축적한 대회 운영 노하우로 올림픽 성공적 개최에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지난 연말 연휴도 반납한 채 애써준 국내외 기술진들의 노력으로 기적에 가까운 공사를 해냈다”면서 “정선 알파인 코스는 선수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코스지만 보는 재미는 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개막하는 아우디 FIS 알파인 월드컵 대회는 첫날 활강 경기에 이어 이튿날 슈퍼대회전 경기가 이어진다. 17개국 84명의 남자 선수만 출전하며 한국 선수는 출전자는 없다.
정선=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평창 동계올림픽 열리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 공식 개장 “최고 150㎞로 1분40초 끊어야 메달권”
입력 2016-01-22 19:15 수정 2016-01-23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