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 주말 눈폭풍… 5개주 비상사태

입력 2016-01-22 21:35
미국 워싱턴DC 주민들이 대규모 눈폭풍에 대비해 21일(현지시간) 생필품을 구입한 뒤 계산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EPA연합뉴스

워싱턴DC와 뉴욕 등 미국 동부 일대에 기록적인 눈폭풍이 예고되면서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5개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버스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섰다.

미국 기상청은 22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미국 동부 연안에 최고 시속 100㎞의 돌풍을 동반한 폭설이 몰아칠 것으로 21일 예보했다. 지역별로 최고 76㎝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눈폭풍은 주민 6000만명에게 피해를 줄 것으로 미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DC는 22일 밤부터 길게는 24일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워싱턴DC는 겨우 2.5㎝ 눈이 쌓인 21일 이미 주요 간선도로가 마비되고 교통사고가 빈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악천후 탓에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지 못하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백악관까지 승용차로 이동했다.

동부지역의 항공편은 모두 중단됐다. 아메리칸 에어라인(AA)은 22일 노스캐롤라이나, 23일 워싱턴DC와 볼티모어, 24일 필라델피아로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폭설 때문에 전력과 식수 공급이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워싱턴DC 일대에서는 생필품 등을 미리 확보하려는 주민들의 행렬이 상점마다 길게 늘어섰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