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료팀, 원숭이 머리 이식 수술 부분 성공

입력 2016-01-22 21:35

중국 의료팀이 원숭이 머리를 부분적으로 이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팀은 향후 완전이식에 성공하면 사람의 머리를 이식하는 수술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22일 이탈리아의 신경외과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를 인용해 중국 하얼빈의대 연구원인 런샤오핑이 원숭이 머리를 부분적으로 이식(사진)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카나베로는 2014년 6월 미국 신경과학회 콘퍼런스에서 사람의 머리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계획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중국 하얼빈의대 의료팀, 한국 연구진과 함께 내년 말 사람머리 이식수술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연구진으로는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김시윤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의료진은 원숭이 머리를 다른 원숭이의 몸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번에는 혈관 부분만 연결한 것이고, 핵심인 골수신경 연결은 시도하지 않았다. 이식 뒤 혈액 공급에도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수술 과정에서 뇌손상을 막기 위해 머리를 영하 15도로 동결한 상태에서 이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윤리적인 문제로 해당 원숭이를 20시간 후 안락사시켰다고 발표했다.

건국대 김 교수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일부 외신에서 ‘원숭이 머리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하는데 머리 이식의 성공을 얘기하려면 중추신경까지 연결돼야 한다”며 “현재 쥐와 레트(쥐보다 큰 설치류)에 대해 중추신경까지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쥐와 레트의 중추신경 연결은 김 교수가 시도해 성공했으며 역시 뉴사이언티스트에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김 교수는 “올해 하반기 하얼빈의대 팀과 함께 쥐보다는 좀 더 큰 동물(원숭이 포함)에게 중추신경과 함께 혈관도 연결해 기능을 회복하는지도 실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야 내년 말쯤 사람 머리 이식수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머리 이식 수술에는 선천성 척수근육위축증을 알고 있는 러시아의 컴퓨터 엔지니어 발레리 스피리도노프(30)가 이미 자원해놓은 상태다.

손병호 민태원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