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폰 안의 ‘전자지갑’ 똑소리나네!… 매장 도착 전 주문·결제, 고객 위치별 할인정보·맛집 추천까지

입력 2016-01-23 04:05

스마트폰에 신용카드와 멤버십 정보를 미리 저장해 한번에 꺼내 볼 수 있는 전자지갑(모바일 월렛)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업체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업체들은 제휴 가맹점을 늘리거나 맛집 추천 등의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33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SK플래닛은 ‘시럽’ 브랜드를 통해 모바일 지갑 ‘시럽 월렛’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코카콜라와 손을 잡고 모바일 멤버십을 단독 론칭한다고 밝혔다. 시럽은 저전력블루투스(BLE) 기반의 비콘(Beacon·근거리 무선센서)을 통해 스마트폰 위치정보로 근처 가맹점의 쿠폰을 푸시 알림 형태로 제공한다. 22일 기준 SK플래닛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1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초기 모바일 월렛 업체들은 가맹점 멤버십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했다. 포인트 적립 카드를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간편하게 바코드 한 화면으로 포인트를 적립·사용할 수 있어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그러다 최근에는 모바일 월렛 서비스에 나선 업체들이 많이 생기면서 차별화된 기능을 부각시키고 있다. 단독 제휴 가맹점을 늘리거나, 편의 서비스들을 내세워 가입자들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시럽은 매장에 도착하기 전에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시럽 오더’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 결제 기능인 ‘시럽 페이’까지 탑재돼 매장에서 줄을 서서 커피를 기다리지 않아도 도착하기 직전 주문과 함께 결제를 끝낼 수 있다. SK플래닛은 캐시비 교통카드 기능까지 추가해 시럽 페이와 OK캐시백 포인트를 활용한 충전 서비스도 연내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를 모바일 지갑 서비스 ‘스마트월렛’에 적용했다.

KT와 BC카드가 서비스하고 있는 ‘클립’은 가입자 맞춤 정보를 내세우고 있다. KT 와이파이 수신기를 통해 고객 위치정보를 파악하고, 근처 가맹점의 할인 정보를 모아서 알려준다. 예를 들어 서울 광화문에서 커피를 가장 저렴하게 마시고 싶다면 자신의 신용·체크카드 할인정보, 통신사 멤버십 등을 종합해 가장 저렴한 곳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스타트업 얍컴퍼니가 서비스하고 있는 ‘얍’은 ‘맛집 추천’ 기능을 내세운다. 멤버십 서비스에만 그치지 않고 맛집 검색을 찾아 유입된 이용자들까지 서비스에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얍은 맛집 추천 기능을 특화해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전체 지역과 제주도, 강원도, 전라도 맛집을 추가하고 2월에는 전국 권역을 열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