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명문사학 발돋움하는 SDC 인터내셔널스쿨… 영성과 꿈·능력 갖춘 글로벌 크리스천 인재 키운다

입력 2016-01-25 19:49
SDC인터내셔널스쿨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모자를 던지고 있다(위). SDC는 학생들 스스로가 학과에 대한 탐구정신을 갖도록 그룹별 지도를 주로 하며 뮤지컬 공연(오른쪽)과 오케스트라 연주(왼쪽), 합창 등을 통해 협동심을 키우도록 지도한다. 이런 부분들이 SDC가 짧은 시간에 명문 대안학교로 자리잡을 수 있게 만들었다. SDC인터내셔널스쿨 제공
SDC 이사장 서대천 목사. 강민석 선임기자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의 희망사항은 거의 비슷하다. 자녀가 바르고 똑똑하게 성장해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서 제몫을 하는 리더자로 우뚝 서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대를 충족시키는 쉽지 않다. 그 길이 좁고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부모들의 기대를 다른 어떤 곳보다 충족시키고 높은 교육성과를 만들어 내는 국제학교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중·고등학생 200 여명이 공부하고 있는 SDC인터내셔널스쿨(SDC)이다.

2013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이제 설립 4년차로 역사가 짧다. 그렇지만 이 학교 졸업생들의 열매를 보면 입이 벌어진다.

졸업생 모두가 이른바 미국과 영국 등 명문대로 진학했다. 이중에는 고교시절 최하위 성적이던 학생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大(UC버클리)에 입학하는가 하면 워싱턴주립大, 펜실베이니아주립大 등에 진학해 주변을 놀라게 만들었다.

미국국제기독교학교연맹(ACSI)에 가입돼 있고 매년 30∼40명의 졸업생이 해외 대학에 입학, 유학을 떠난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해 내는 교육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에 SDC를 설립한 서대천이사장(53)의 대답은 참으로 단순하고 명료하다. 5성을 잘 키워주면 된다는 것이다. 이 5성은 이성(理性) 지성(知性) 감성(感性) 영성(靈性) 체성(體性)이다.

학생 누구나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여기지만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약하고 인내력이 부족해 학습 성과를 내지 못한다. 그런데 이 5가지가 잘 채워지도록 도와주면 성품 자체가 바뀌어 학생 스스로가 알아서 공부하는 기적이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200여명 전교생 이름은 물론 가정상황, 개개인의 자질과 특성까지 머릿속에 입력하고 있는 서 이사장은 가장 높이 세우는 교육이념이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인격훈련’이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삶의 바른 가치관의 토대가 잘 세워져야 학생이 변화된다고 보는 관점이다.

서 이사장은 이 학교가 먼저 설립한 홀리씨즈교회 담임목사다. 그가 SDC를 설립한 것은 미래를 짊어가야 할 청소년들이 주입식 교육과 숱한 유해환경에 노출돼 곁길로 빠지거나 방황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이 안타까움이 SDC를 만들어 낸 셈이다. 여기에 20여년간 학원경영의 경험도 사역의 동력이 됐다. SDC는 영성(Spiritual)과 꿈이 있는(Dreaming), 능력 있는(Capable)의 약자이다.

서 이사장은 “학원운영과 IT관련 일을 하면서 사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더 가치있는 일을 하고자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목사안수를 받았다”며 “교육자이기 이전에 목사로서 학생 한 영혼 한 영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저는 아이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수학공식을 더 많이 아는 것보다 하나님을 깊이, 바르게 아는 것에 최우선 교육목표를 둡니다. 하나님을 뜨겁게 그리고 제대로 만나게 해주면 그 어떤 문제학생도 스스로 공부하는, 진지한 학생으로 변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 이사장은 “이런 교육적 신념이 짧은 기간에 놀라운 학업성취도를 보이고 지원자 100% 대학진학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며 “여기엔 스스로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자문과 하나님의 자녀로서 맡겨진 사명에 대한 동기부여를 잘 지도해주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외국명문대 출신인 SDC 교사들은 서 이사장을 중심으로 ‘신앙을 바탕으로 한 교육적 사명’이라는 공통분모로 똘똘 뭉쳤다. 대학을 잘 보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주저 앉아 낭패감에 젖어있는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일으켜 준다는 희망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농촌교회만 섬기며 사역한 부친(서효근 목사)으로부터 ‘예수 사랑과 섬김’을 교육받았다는 서 이사장은 “목사가 된 이후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 사랑과 영성을 가르치니 아이들의 성품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SDC에 특강강사로 온 분들은 이곳 학생들의 진지한 청취태도와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정말 이 나이 청소년들이 맞느냐?”고 되물을 만큼 놀라움을 표시한다. 이에 대해 서 이사장은 “매일 아침 1시간씩 찬양하며 서로의 은혜를 나누고 금요철야예배와 주일예배를 열심히 드리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영적으로 서서히 변하게 된다”며 “자녀들의 변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교인이 되는 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가나안농군학교 김범일 교장은 “SDC학생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에서 다음세대에 대한 걱정이 많이 사라질 수 있었다”며 “서대천 이사장의 소통과 영성을 중시하는 교육모델은 귀하고 생명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하루종일 학생들과 SNS로 소통하며 친구처럼 격려와 칭찬, 사랑을 아끼지 않는 서 이사장은 수업과 학생지도 만큼은 아주 철저하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찬양과 말씀나눔으로 하루를 열며 보통 오후 9시까지 학생들이 계속 공부한다. 수업 외에도 자율학습시간도 많고 방과후 코딩교육, IT 프로그래밍, 합창, 뮤지컬, 오케스트라 연습도 이어진다. 전교생이 찬양단을 만들어 노래하고 ‘청소년 통일 기도회’도 연다. 이 모든 것이 실력과 인격, 영성을 완성하는 기본틀이 되어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학문적 열심은 유학을 떠난 학생들에게 계속 이어져 2년 만에 조기졸업하는 학생을 만들어 냈다. 또 소문을 듣고 외국에 유학 중이던 학생들이 한국으로 다시 들어와 입학하기도 했다.

“만족할 만한 학문적 성취를 이루려면 자녀에 대한 영적 멘토가 꼭 필요합니다. 전 부모나 담임목사가 아이들의 삶 속에 깊이 들어가 세밀히 지도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은 영성과 인격이 함께 갈 때 완성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다음세대를 일으키자”고 외치며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SDC에 거는 기대가 사뭇 크다.

한편 2016년 SDC 입학설명회가 오는 30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동광로 8길 1(방배동 823-1) SDC본관 4층 비전홀에서 열린다. 대상은 초등 5·6년생 및 중·고생, 재수생 자녀 학부모이다(문의 02-594-1005·www.sdcschool.kr).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