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에서 통신 3사인 부산 kt와 서울 SK, 창원 LG가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전의 영광을 뒤로한 채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도 시즌 막판 전력이 살아나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kt와 SK, LG는 최근까지 프로농구에서 강팀으로 군림했다. 우승을 놓고 다투던 팀이었다. kt는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5년 간 세 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K도 2012년 문경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그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까지 매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분류됐다. LG도 2013-2014시즌 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팀이다.
그런데 불과 1년 새 완전히 상황이 역전됐다. kt와 SK, LG는 나란히 7∼9위에 랭크돼 있다. 잔여 경기가 이제 11∼12개 밖에 남지 않아 세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서 맹위를 떨치며 ‘기적’을 바라고 있다.
kt는 21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kt는 KGC전 6연패 사슬을 끊었을 뿐 아니라 6위 원주 동부를 5경기 차로 추격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kt는 코트니 심스가 24점, 13리바운드로 승리를 견인했다. 토종 에이스 조성민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20점을 기록했다. 반면 kt에 뼈아픈 일격을 당한 KGC는 3위에서 공동 4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SK도 동부를 83대 73으로 물리쳤다. 2연승을 거둔 SK도 동부와의 승차를 6경기로 좁히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김주성과 윤호영이 부상으로 빠진 동부는 4연패를 당했다. 공동 4위 그룹과의 승차도 두 경기로 벌어졌다. SK는 박승리가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꽂는 등 20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가드 김선형도 19점,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안양=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한 때는 우승 다퉜는데 1년새 꼴찌권 추락 통신 3사 막판 저력… 6강 진출 기적 이룰까
입력 2016-01-22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