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검은 피부 속에는 사랑이 가득했다”…세계문화와스포츠재단 美서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식’

입력 2016-01-21 20:37
미국 로스앤젤레스 옥스퍼드팔래스 호텔에서 지난 17일 열린 ‘제17회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킹 목사의 평화 정신을 이어받자고 다짐하고 있다. 세계문화와스포츠재단 제공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흑 갈등을 극복하고 한·미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자는 기도와 바람이 미국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울려 퍼졌다.

세계문화와스포츠재단(회장 전동석 목사)은 지난 17일(현지시간) LA 옥스퍼드팔래스 호텔에서 100여명의 한인 동포와 흑인 지역사회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식’을 갖고 킹 목사의 정신을 계승하자고 다짐했다.

전동석 회장은 인사말에서 “킹 목사는 인권운동가 이전에 목회자였다”며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용기와 힘을 얻고 인권운동을 이끌어 갔다”고 강조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킹 목사의 삶을 기리는 ‘불꽃보다 뜨거운 가슴이여, 별빛 같은 님의 눈물이여’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소 목사는 “온갖 냉대로 억압받던 흑인들이 자유의 연가를 부르며 인권에 목말라 할 때 불의 사자처럼 킹 목사가 일어났다”며 “그의 검은 피부 속에 숨겨진 붉은 심장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피로 가득했다”고 노래했다.

소 목사와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은 ‘2016 마틴 루서 킹 특별공로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17년 동안 한·흑 갈등 종식에 노력해 온 공로다. 이날 저녁 만찬에서는 지구촌평화재단 창립을 위한 협약식이 진행됐다. 김 전 장관은 인사말에서 “킹 목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연합과 통일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한인들이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대한민국평화통일국민문화재단은 이날 제니스 한 미국 연방하원의원에게 ‘평화의 메달’을 전달했다. 평화의 메달은 국방부 등의 협조로 비무장지대(DMZ)의 녹슨 철조망과 6·25전쟁 희생자 발굴 현장에서 수집한 탄피를 녹여 만든 것이다.

킹 목사 기념행사는 18일 한인타운 내 마틴루서킹 대로에서 2만여명이 퍼레이드를 벌이며 절정을 맞이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