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유혈 인질극으로 사망한 희생자 가운데는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던 7명의 봉사자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서구권 출신으로 캐나다인 봉사자 6명과 미국인 선교사 1명 등이다. 당시 인질극으로 모두 30명이 사망했으며 사건 직후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21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따르면 6명의 캐나다인들은 3주간의 휴가를 내고 현지를 찾았던 단기선교팀의 일원이었다. 희생자들은 4인 가족과 이들의 친구 2명이었다. 이브스 캐리어, 글래디스 챔버랜드 부부와 두 자녀, 그리고 친구들은 퀘벡 주의 한 교회 단체를 대표해 부르키나파소의 빈민촌을 방문, 고아원과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인질극이 벌어진 날은 선교팀 중 2명이 먼저 귀국함에 따라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해 나온 당일이었다.
글래디스 챔버랜드의 여동생은 “나는 아직도 이들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웃음과 사랑으로 도왔다”며 “단지 선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타까운 감정을 남겼다.
미국 선교사 마이클 리더링(사진)은 2011년부터 부인과 함께 선교활동을 해왔다. 이들은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위기에 처한 현지 여성들을 도왔다. 리더링 선교사는 에볼라 전염병이 유행하면서 사망한 현지인의 가족들을 돌봤고 시신을 묻기 위해 무덤 파는 일도 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더링 선교사는 당일 호텔에서 지역교회 목사를 만나던 중이었다. 그는 자신의 두 딸 이외에도 부르키나파소에서 2명의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었다.
신상목 기자
美 선교사 등 봉사자 7명, 부르키나파소 인질극 때 희생돼
입력 2016-01-21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