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의 힘? 한려해상공원, 탐방객 첫 1위

입력 2016-01-21 21:11
“케이블카의 힘일까.”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처음으로 북한산을 밀어내고 국립공원 탐방객 수 1위에 올랐다. 북한산은 탐방객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줄곧 1위였지만 지난해엔 2위로 내려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케이블카 효과’로 본다. 국립공원을 낀 지방자치단체들의 ‘케이블카 허가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공단은 지난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이 704만9951명이라고 21일 밝혔다. 전년 대비 14.4% 늘었다.

북한산은 637만1791명이었다. 2014년(728만2268명)보다 90만명가량 줄었다. 2009년 865만380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찾는 사람이 감소하고 있다. 3위는 무등산으로 361만명, 4위는 경주가 305만명이었다. 지난해 국립공원 21곳의 탐방객은 4533만명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비 오는 날이 늘면서 전년 대비 2.3% 줄었다. 메르스가 발생하기 전인 1∼5월에는 전년보다 8% 증가했지만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 6∼7월에 16%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만 탐방객이 증가했다. 공단 측은 “2014년 12월부터 운영되는 여수 오동도지구의 케이블카(사진)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1위로 올려놓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가장 많이 끌어 모은 곳은 한라산이었다. 한라산에는 외국인 관광객 21만8721명이 다녀갔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17만2823명나 됐다. 유커들의 각별한 ‘제주도 사랑’이 확인된 것이다. 이어 설악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7만명, 경주는 13만명이었다. 지난해 국립공원을 다녀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67만명이다. 중국어권 관광객이 33만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영어권이 1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