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일본 언론의 기사에 발끈했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20일자 ‘왜 한국은 일본과 통화스와프(통화교환)를 체결하기를 원하는가’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 등을 인용,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데 충분치 않고, 외환보유액을 구성하고 있는 외화자산의 유동성도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한경연은 지난 11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은 2014년 기준 26.1%로 대만(80.5%)이나 홍콩(120.4%)에 크게 못 미치며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외환보유액이 797억 달러(약 96조원)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지난해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679억 달러로,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데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또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익성 자산과 위탁 자산도 안전성과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번 기사가 악의적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설 방침이다.
양 기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일본 언론이 의도적으로 외환 당국을 흠집 내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마치 한국 언론 기사를 인용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생활을 보도한 산케이신문 보도와 기조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닛케이신문이 기사 말미에 한·일 위안부 합의 등을 빗대며 “한·일 통화스와프를 다시 하려면 한국의 요청에 의해서 한다는 점을 반드시 문서로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당국은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오히려 우리는 통화스와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2001년 7월부터 통화스와프를 시작했다가 지난해 2월 만기연장 없이 중단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비즈카페] 닛케이 한국경제 흠집내기에 성난 한은
입력 2016-01-21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