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명왕성 대체할 태양계 ‘제9의 행성’ 발견?

입력 2016-01-21 20:50
한때 태양계 행성(Planet)으로 분류됐다가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격하된 명왕성 너머에 새로운 9번째 행성이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마이클 브라운 박사와 콘스탄틴 바티긴 교수 등 연구진은 20일(현지시간) 천문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명왕성 바깥에 행성이 존재하는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태양계의 8번째 행성인 해왕성 근처 구역인 ‘카이퍼 벨트(Kuiper belt)’를 관찰한 결과 이 구역의 6개 천체가 같은 각도로 타원형 궤도를 그리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거대 행성이 존재하고 있고, 이 행성의 중력이 작용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프랑스 니스의 코트다쥐르 천문대의 행성 과학자인 알레산드로 모르비델리도 “두 과학자가 제시한 자료는 9번째 행성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면서 “6개 행성의 움직임을 설명할 다른 대체 주장은 없다”고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제9행성(Planet Nine)’으로 이름 붙여진 이 천체는 지구보다 부피가 5∼10배 크고, 직경도 2∼4배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해왕성과 비슷한 규모다. 공전 궤도가 커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해왕성에 비해 20배 이상 긴 1만∼2만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브라운 박사는 아이러니하게도 2006년 명왕성의 태양계 9번째 행성 지위를 박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당시 원형으로 공전하는 다른 행성과 달리 명왕성의 궤도가 타원형인 데다 크기도 달보다 작은 점 등을 들어 왜소행성으로 격하시켰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