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주요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잇따라 인하하거나 동결하고 있다.
21일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장 먼저 꽃동네대가 동결을 선언했고 충청대, 대원대, 세명대, 중원대에 이어 충북도립대가 동결 대열에 참여했다.
등록금 동결의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압박이다. 교육부는 최근 3년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올해 등록금 인상 법정 기준을 1.7%로 정했다.
교육부는 이 기준을 따르지 않는 대학에 국가장학금Ⅱ유형 지원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에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상당수 대학들은 등록금 인상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등록금을 최대한 올려도 국가장학금을 받는 것보다 재정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등록금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천 세명대는 2009년부터 시작된 등록금 동결을 올해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세명대 올해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301만원, 자연계열 343만4000원, 공학·예체능·보건계열 378만8000원, 한의학계열 443만8000원이다.
충북도립대는 2년째 등록금을 동결했다. 이 대학 인문사회계열의 한 학기 등록금은 82만1000원, 자연과학·이공·예체능계열은 95만6000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꽃동네대학교는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 학기당 등록금은 사회복지학부 330만원, 간호학과 389만원이다. 이들 대학은 정부 지원사업을 유치하고 발전기금 등을 늘려 부족한 예산을 보완할 방침이다.
청주대, 충북대, 서원대, 청주교대, 한국교원대 등도 조만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등록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수년째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한데다 물가가 계속 올라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다른 대학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지만 교과부의 지침에 따라 동결이나 인하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충북 주요 대학들, 등록금 동결 잇따라
입력 2016-01-21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