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해외진출 러시… 중국 빼고 수익성은 미미

입력 2016-01-21 20:57
TV홈쇼핑 업계의 해외시장 개척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홈쇼핑 채널 증가 및 온라인쇼핑과의 경쟁 심화로 해외 시장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CJ오쇼핑은 말레이시아 미디어그룹 ‘미디어 프리마’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이르면 상반기 내에 TV홈쇼핑 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CJ오쇼핑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하게 되면 9개국 11개 지역에서 홈쇼핑 사업을 운용하게 된다.

CJ오쇼핑이 49%의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은 2020년까지 연간 취급고(거래액) 1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외 진출을 확대해 40% 수준인 해외 취급고를 2020년까지 54%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현대홈쇼핑이 태국 방송·통신 1위인 인터치그룹과 손잡고 TV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베트남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진출이다. 이로써 태국에 진출한 국내 홈쇼핑 업체는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3개 업체로 늘었다.

7개국에서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GS홈쇼핑은 올해 하반기 러시아에서 방송을 시작한다.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2∼3년 내에 해외 취급고 2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홈쇼핑업계가 앞다퉈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중국 외에는 뚜렷한 수익을 거두는 국가가 없는 상태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국 시장 변화에 따른 변수가 큰 것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 후 현지에서 자리 잡기까지 3∼4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1∼2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지역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