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代 가장, 일가족 살해 후 아파트서 투신

입력 2016-01-21 21:26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녀 2명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뒤 자신은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오전 9시6분쯤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A씨(48·중장비 운전기사)가 부인(42)과 아들(18), 딸(11) 등 3명을 살해한 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투신 직전인 오전 9시쯤 112로 전화를 걸어 “내가 부인을 망치로 때렸고 아이 2명도 살해했다”고 신고했다.

숨진 A씨의 부인은 부엌 쪽 거실에서 반드시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고, 딸은 안방 이불 위에서 곰인형을 끌어안은 상태로 누워 숨져 있었다. 아들은 자기 방 이불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그 옆엔 범행 도구로 보이는 피 묻은 흉기가 놓여 있었다.

거실 서랍장에서는 A씨가 복용한 듯한 수면유도제가 발견됐다.

또 A씨가 노트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잠을 못 이루겠다. 잠을 못 자니 밤이 무섭다. 약을 먹었는데 그게 잘못된 것 아닐까”라는 등의 글도 발견됐다. 외부 침입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뇌병증과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고, A씨 부인이 빈번한 언어폭력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범행과의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