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화장품은 오염되기 쉬워 친구들과 함께 쓰지 마세요”

입력 2016-01-21 21:42
“화장품을 친구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은 위험해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똑똑한 화장품 사용법’ 책자를 만들어 전국 초·중·고교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학생을 대상으로 상세한 화장품 사용 안내서를 만들기는 처음이다. 색조 화장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현실적 대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일부에서는 ‘화장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책자는 어린이용, 청소년용, 대학생용 등 3가지로 제작됐다. 어린이용 안내서는 화장보다 피부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깨끗이 씻어요’ ‘피부가 좋아하는 음식을 골고루 먹어요’ 등이다. ‘어린이는 화장을 안 해도 예뻐요∼’라는 문구와 함께 ‘어린이 피부는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위험하다’는 설명도 있다.

청소년용은 색조 화장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눈 화장품은 오염되기 쉬우므로 친구들과 함께 사용하면 안돼요’ ‘입술 화장품은 입 안으로 들어가서 삼키지 않도록 조심해요’ ‘손톱 화장품은 상처가 있을 때는 바르지 말아요’ 등의 설명이 적혀 있다. 화장 도구는 깨끗하게 관리하고 화장품은 사용기한을 지키라는 ‘안전사용 7계명’도 있다.

2013년 청소년 화장품 사용실태 조사에서 여자 중고생의 52.2%가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색조 화장을 하고 등교하고 싶다는 여학생 비율도 73.4%나 됐다. 반면 대부분 학교는 이를 엄격히 금지한다. 식약처 안내서로 학생 지도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초등 고학년 이상은 학교 밖에서 화장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사용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색조 화장을 어떻게 하라는 안내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위험하다고 주의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