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IMF 총재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리스크 엿보여”… ‘경기하강 위험 커지고 있다’ 경고

입력 2016-01-21 21:02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일(현지시간)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연사를 응시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 생각보다 더 큰 리스크들이 엿보인다”며 글로벌 경기가 하강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AFP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완만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향후 글로벌 경제 전망은 생각 이상으로 ‘흐리다’는 암울한 진단을 내놨다.

라가르드 총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리스크들이 엿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하강 위험에 대한 과소평가를 경계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3대 주요 위협으로 유가 하락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국가별로 엇갈리는 통화정책을 꼽았다. 연일 최저 수준을 경신하고 있는 기록적인 저유가는 글로벌 증시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최대 소비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 둔화는 국제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닥터 둠’ 마크 파버가 “중국 경제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미국 금융계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이날 “중국 경제가 6%대 초반의 성장률로 연착륙이나 경착륙이 아닌 ‘불안한 착륙’을 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비관과 관련해 라가르드 총재는 “다소 지나치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가 하락이 소비자와 수입국에는 혜택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은 미국의 호경기에 대한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며 위기가 곧 기회로 해석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