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선택 ‘두 朴’… 박지원 떠나고 박영선 남는다

입력 2016-01-21 21:48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당 잔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더민주의 탈당 흐름은 점차 진정세로 들어서고 있다.

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재의 자리에 남아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온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며 “우리 당의 혁신에도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국민적 갈망이 담긴 경제민주화의 길, 그 실천가능성이 더불어민주당에 찾아왔다”며 “제가 그동안 해왔던 대로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경제민주화와 정치혁신의 길에 미력하나마 매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합류를 요청해온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도 “변화를 향한 간절함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서로 승리하는 길을 찾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했다. 탈당파를 언급하면서도 “언젠가는 하나가 돼야 할 식구”라며 “이 마음을 잊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 야권을 통합의 힘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22일 출범하는 선거대책위원회에도 합류해 총선지도부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야권통합위원장직을 제안한 상태였지만, 박 의원은 일단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 잔류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우리 당에 도움이 되고 앞으로 야권통합에도 도움이 되고, 총선 승리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결정”이라고 했다.

박 의원 잔류로 그와 가까운 정운찬 전 총리도 더민주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기자들에게 “(정 전 총리가) 만약 정치를 하시면, 그런 걸(더민주 합류)로 내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22일 탈당 기자회견을 연다. 박 의원 측은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탈당 후 특정 세력에 합류하지 않고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대 총선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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