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라”… 다보스 포럼서 부호들에 호소

입력 2016-01-21 21:14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모인 세계 지도자와 부호들에게 “우리의 행동이 부당함과 불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AP통신 등은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보스 포럼 개막일인 20일(현지시간) 가나 출신 피터 턱슨 추기경이 대독한 연설문을 통해 사회지도층이 소외된 이들의 고통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가난한 이들을 향해 마음을 열면 소비지상주의가 결코 줄 수 없는 완전한 인생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으며 경제적·기술적 재능에 날개가 달릴 것”이라면서 “가난한 자들의 호소에 동정심을 갖고, 타인의 고통에 함께 울며,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느끼는 일들이 다른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 지구가 선택된 소수의 기쁨을 위해 ‘텅 빈 정원’이 될 수는 없으며 이를 막는 것은 여러분의 의무”라면서 “‘함께 공유하는 집’인 이 별의 미래에 대해 다시 새롭게 대화를 나눠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발전을 추구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이번 다보스 포럼의 주제인 ‘제4의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인공지능·로봇 기술의 발달이 인간을 ‘영혼 없는 기계’로 대체해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