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신흥 명가 드림웍스가 올해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쿵푸팬더 3’의 목소리 주인공 잭 블랙(47)과 한국계 여인영(44) 감독이 국내 개봉(28일)을 앞두고 홍보차 한국에 왔다. 두 사람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이야기로 도전정신과 용기를 전하는 가족영화”라고 입을 모았다.
‘쿵푸팬더 3’는 용의 전사가 된 포가 이제는 사부가 돼 새롭게 등장한 악당 카이를 물리치는 내용이다. 블랙은 “포는 영원한 젊음과 소망, 순수함, 따뜻함의 상징”이라며 “저의 사춘기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록음악과 배우의 꿈을 품었을 때 더스틴 호프먼, 데이비드 보위를 우러러봤다. 포가 쿵푸 우상을 바라보면서 성장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저랑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은 포가 보통 액션 영웅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마초적인 액션 히어로와 달리 포는 섬세하고 따뜻한 성격이에요. 영웅이지만 인간적이고 연약한 점이 있다는 게 매력적이죠.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포 외에 연기하고 싶은 역으로 악당 카이를 꼽았다. 웃기고 재미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란다.
블랙은 1992년 영화 ‘밥 로버츠’로 데뷔했다. 어느덧 4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늘 유쾌하게 살며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치즈버거 덕분”이라며 “조금 더 살이 찌면 주름이 안 생겨 젊어 보여요. 한국에도 치즈버거 많죠?”라며 웃었다. 이어 “젊음의 비결은 긍정과 열정”이라고 덧붙였다.
1996년 TV 시리즈 ‘조니 퀘스트’의 스토리보드로 활동을 시작한 여인영 감독은 99년 ‘스폰’으로 에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2008년부터 ‘쿵푸팬더’ 시리즈 연출을 맡았다.
그는 “한국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영화를 보는 게 아주 좋다”며 “언젠가는 액션이 가득한 실사 작품을 연출해보고 싶다. 한국에서 연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블랙에 대해서는 “그는 이미 포 그 자체다. 포가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준다”고 칭찬했다.
스타 배우들이 대거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사부 시푸는 더스틴 호프먼, 친구 타이그리스는 앤젤리나 졸리(타이그리스의 아이들은 졸리의 자녀들이 연기), 몽키는 청룽, 악당 카이는 J K 시몬스, 여자 팬더 메이메이는 케이트 허드슨 등이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쟁쟁한 배우들의 목소리만 들어도 재미있지 않겠느냐”고 홍보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도전정신·용기 전하는 가족영화”… ‘쿵푸팬더 3’ 여인영 감독·목소리 주인공 잭 블랙 내한
입력 2016-01-21 20:48 수정 2016-01-22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