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하늘에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 태양계 다섯 행성이 일렬로 정렬하는 모습을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우주쇼가 20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전 세계에서 펼쳐진다.
미국 천문관측 전문 사이트인 ‘어스스카이’에 따르면 ‘5개 행성 정렬’ 우주쇼는 목성과 화성, 토성, 금성이 차례로 떠올라 남쪽 하늘로 이동한 뒤 마지막으로 수성이 동남쪽 지평선에 가깝게 떠오르면서 완성된다. 5개 행성을 동시에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에서는 20일 새벽 이미 한차례 다섯 행성의 정렬이 펼쳐졌다. 21일 기준 서울의 일출시간이 오전 7시43분이고 수성까지 모두 떠오르는 시간은 6시45분쯤이므로 동시 관찰은 1시간가량 가능하다. 이 같은 현상은 한 달간 계속되며 특히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첫째 주까지가 가장 잘 관측되는 시기여서 많은 천문 동호인을 설레게 하고 있다.
‘뉴욕 아마추어 천문학자협회’ 제이슨 켄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수성을 제대로 보려면 망원경이 필요하겠지만 금성과 목성은 누구나 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천문학자 재키 패허티는 이번 쇼의 가치에 대해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니다. 당신의 모든 친구를 한자리에서 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다섯개 행성 일렬 정렬 ‘우주쇼’
입력 2016-01-21 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