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개막… “글로벌 경제 3차 위기 직면”

입력 2016-01-21 04:04
글로벌 경제가 중국 경제둔화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3차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경제학자들의 ‘우울한’ 전망을 전했다.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제3차 부채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도 중국이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은 눈앞의 위험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미국 뉴욕대 교수는 “세계 경제가 취약해지고 악화하는데 효과적인 대응조치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대학원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개별적으로 문제와 경기둔화를 불러올 다수의 취약점들이 있다”면서 “이런 취약점들이 합쳐지면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BBC방송은 런던 소재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포럼 개막에 앞서 83개국 140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37%였다. CEO들은 중국의 경제 둔화와 유가 하락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포럼은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불참해 ‘반쪽짜리 포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은 각국의 현안을 이유로 불참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