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성 다음누리 대표 “지금까지 내 삶은 축복 남은 삶, 하나님 위해 살아야죠”… 탄자니아서 사랑 실천

입력 2016-01-20 21:14
이영성 다음누리 대표가 19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다음누리 아카데미에서 도서관 개관식을 가진 뒤 학생과 포옹을 하고 있다.

이영성 ㈔다음누리 대표를 만난 사람들은 두 번 놀란다. 그가 올해 76세라는 사실에 한 번, 은퇴 후 10년간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비롯해 스리랑카 등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현지 학교를 지원한다는 사실에 또 한 번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탄자니아 교육을 후원하는 경기도 교장단을 인솔해 탄자니아 현지를 찾았다. 다르에스살람 일정은 물론, 그곳에서 400여㎞ 떨어진 도도마 인근 콩과까지 차로 왕복 16시간을 오가는 일정도 직접 소화했다.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시차까지 겹쳐 지칠 법도 한 데 아이들 앞에만 서면 누구보다 생생한 모습으로 손을 흔들고 인사를 나눴다.

19일 동행 취재를 마칠 무렵 시간을 내서 대화를 나눴다. 그는 16년간 중학교 교사를 거쳐 성남시의원, 경기도의원, 경기도의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출발 직전까지 담적(신경성 위장병) 증상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통에 약을 먹으며 겨우 몸을 추스렸다고 한다. 그는 “도대체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왜 그러고 사느냐고, 남들은 물론 남편과 가족들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라며 웃었다.

그는 “신앙적으로밖에 설명이 안 될 것 같다”며 “평생 사는 동안 별 능력도 없는 나를 하나님께서 써주신 것 자체가 축복이요 감사할 일이라 죽을 때까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누리는 경기도 초등학생들로부터 저금통 후원을 받아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의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봉사는 습관이라 어려서부터 뭐라도 해 본 사람이 봉사할 수 있다”며 “그렇게 교육해야 나중에 자기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 일정 동안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헐벗은 발이 너무 가슴 아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는 몇 번 입다 안 맞는다고 버리는 신발이 너무 많다”며 “교장선생님들과 협력해 아이들의 신발과 옷을 모아 보내주는 캠페인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르에스살람(탄자니아)=글·사진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