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가 20일 ‘청년배당’ 지급을 시작했다. 배당금 지급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약 2000명의 청년들이 받아갈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일부 동주민센터에서는 신청자가 몰려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시는 이날부터 50개 동별 주민센터에서 3년 이상 성남에서 계속 거주한 만 24세 청년의 신청을 받아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금은 애초 분기별 지급액의 절반인 12만5000원으로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됐다. 이번 분기는 3월말까지 수령하면 되며 올해는 연간 50만원씩 지원한다.
오후 4시 현재 중원구 은행2동에서 198명, 수정구 수진2동에서 119명, 분당구 서현2동에서 140명이 받아가는 등 50개 동에서 4323명이 청년배당을 수령해갔다. 이는 올 한해 전체 수혜 대상자 1만1300명의 38.26%에 해당한다.
금광2동주민센터에서 청년배당을 수령한 문종성(24)씨는 “지금 ‘헬조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청년들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청년배당금을 받아서 청년들이 많은 힘이 될 것 같다”면서 “그동안 사고 싶었던 책이 많았는데 자기계발에 활용하면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중원구 금광1동과 금광2동 주민센터를 차례로 방문해 “원래 연간 100만원인데 정부 반대로 절반만 지원하게 됐지만 정부와 문제가 해결되면 그때 나머지도 드릴 수 있다”고 말하면서 청년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성남시, 청년배당 지급 강행… 12만5000원씩 첫날 장사진
입력 2016-01-20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