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차별 없는 열린 교육도시 만들 것”

입력 2016-01-20 22:19

“가정형편이나 장애, 국적 등의 이유로 교육현장에서 소외받던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서 교육격차 없는 열린 교육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조길형(59·사진)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19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교육도시의 비전을 제시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12월 시교육청으로부터 혁신교육지구 우선지구형으로 선정됐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에는 다문화가정이 많이 있는데 그 자녀들이 중학교는 13%, 많게는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이 우리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다문화지원센터를 확대해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구청장의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특별하다. 그는 “현재 지역의 발달장애인 중고생이 140여명에 이른다”며 “이들 중 고등학교 2학년 진학생을 대상으로 1년간 ‘꿈더하기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본교로 돌아가 일반 학교에서 졸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월쯤 개교하는 꿈더하기학교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일반 교과과정과 함께 바리스타 교육 등 특별 수업을 진행해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자립심을 길러주게 된다. 조 구청장은 “많은 어르신들이 늘푸름학교에서 한글을 깨우치면서 생활의 활력을 얻고 있다”면서 평생학습을 위한 교육 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구가 운영하는 늘푸름학교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초등학력인증운영기관으로 승인받았다.

조 구청장은 일자리 우수구로 선정된 비결에 대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파악하고 직무교육을 실시해 맞춤형 인재를 기르는 ‘일머리 교육’을 통해 취업을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개발과 관련해 “서울의 3대 거점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용적률을 높이고 상업지역 추진도 해야 된다”며 “(개발에 따른)기부채납도 완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구는 낙후된 영등포역 일대를 업무와 주거·숙박 등 복합공간으로 개발하고, 이전할 예정인 대림동 남부도로사업소 부지에는 주민편의시설을 갖춘 복합용도 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예술인들이 홍대 앞에서 문래동으로 이동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공인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문래동 창작촌에 문화예술 지원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복지사업에 대해선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며 어르신 등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구청의 슬로건을 ‘구민과 동행하는 오늘이 참 행복합니다’로 바꿨다”며 소통행정을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