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계량기 동파 잇따라 가로림만도 꽁꽁 얼었다

입력 2016-01-20 21:20
사흘째 전국에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영하 13도 안팎을 오르내린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모두 47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고,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동파 신고 건수는 총 264건이나 됐다. 전북에서도 아파트와 주택 계량기 동파 신고가 3일간 18건 접수됐다.

충남에서는 바다도 얼었다. 서산시와 태안군의 경계를 이루는 가로림만 앞바다가 20∼30㎝ 두께로 얼었다. 이에 따라 지곡면 중왕리 등 어민들은 제철을 맞이한 감태 수확은 물론 굴따기 조업을 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전남 영광군의 한 양식장에서는 숭어 7000여 마리가 숨졌다. 영광군은 강추위에 숭어가 동사했을 것으로 보고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등과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연천지역의 기온이 영하 21.6도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포천 영하 21.4도, 전북 임실 영하 17.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 ‘시베리아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온이 급강하할 때 내려지는 한파특보가 이달 벌써 23회 발령됐다. 강추위로 인해 경기지역 전력 수요는 이날 오전 1148만㎾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추위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되다 25일부터 기온이 올라 27일쯤 평년기온을 되찾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0도∼영하 3도에 머물러 매우 춥겠으니 건강관리와 수도관 동파 방지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전국종합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