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무상급식, 담뱃값 인상 등으로 인해 경기와 물가 간 괴리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변수 간 인과관계가 흐트러져 경제전망이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20일 ‘물가지수 구성항목별 경기민감도 분석’ 보고서에서 “경기민감 품목보다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품목의 영향력이 확대돼 2012년 이후 경기와 물가 간 괴리가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품목의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기여율이 2001∼2011년 30%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 60% 수준으로 2배가량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은 글로벌 경쟁 심화, IT제품 품질개선 등 영향으로 경기와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한은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도 공업제품 가격을 상승시켰다고 설명했다. 공공요금과 축산물 품목 등도 정부의 무상급식·보육 시행과 공공요금 인상 억제책, 한우 수급조절 대책으로 경기와의 연관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앞으로도 공공요금 등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품목의 영향력으로 물가지표가 경제의 기초여건으로부터 괴리되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따로 가는 경기·물가… 갈수록 심해져
입력 2016-01-20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