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출신 첫 중소기업청장에 오른 주영섭(60) 청장은 중소·중견기업 및 창업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20일 취임한 주 청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내수 경기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넓은 해외 시장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소·중견기업 및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을 위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기업과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그는 “국내 산업 생태계는 대기업에 인력 등이 쏠려 있어 중소기업을 지원하려고 해도 역량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대학 및 연구원 등의 인프라를 총동원해서 산업 생태계를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인 출신이라는 부담감도 있지만 기업, 대학, 연구·개발(R&D)을 두루 걸친 경험이 향후 정책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주 청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긴 하다”면서도 “기업을 떠난 후 정부 및 대학 관련 일을 많이 해 산학연이 무엇 때문에 협력이 잘 안 되는지 잘 알게 돼 서로 ‘윈-윈(Win-Win)’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 기간 중에는 중소기업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주 청장은 “현재 경제 상황은 불안감을 넘어 공포감이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하는 데 신바람이 많이 결여돼 있는 상태인데 ‘중기청 덕분에 사업을 잘하고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는 소리를 듣는 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청장은 앞서 취임식에서 “정책의 ‘좋고’ ‘나쁨’의 판단은 고객과 시장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중기청의 고객은 직접적으로 중소·중견기업, 벤처·창업기업, 소상공인이고 궁극적으로는 국민”이라며 “그간 추진한 정책에 대해 고객과 시장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냉정하게 분석해 보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성과에 따른 공정한 평가가 전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 청장은 1980년 대우전자에 입사한 후 GE그룹의 GE서모메트릭스테크놀로지스 대표와 현대오토넷 대표 등을 지냈다. 기업을 떠난 후에는 지식경제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 전략기획단 주력산업총괄 매니징 디렉터,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객원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주영섭 중기청장 취임… “중소·중견·벤처 글로벌 진출 적극 지원”
입력 2016-01-20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