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새누리당으로… 與, 부산 ‘낙동강 벨트’ 싹쓸이 기대감

입력 2016-01-20 22:03 수정 2016-01-21 01:05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이 새누리당 입당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유일의 영남 지역 3선이었던 조 의원의 이번 결정으로 4·13총선 격전지인 서부산권, 이른바 ‘낙동강 벨트’의 여권 ‘싹쓸이’ 기대와 역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20일 “조 의원이 입당을 결정했다. 21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입당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최고위 이후 부산시당에서 공식 입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새누리당 내부에선 낙동강 벨트를 접전지로 분류하고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낙동강을 낀 부산 강서·북·사하·사상구 5개 선거구 중 사상(문재인)과 사하을(조경태)에서 야당이 승리했다. 또 사하갑과 북강서갑에선 여야 후보가 5% 포인트 내 격전이 펼쳐졌다. 이번 총선에서도 낙동강 벨트 지역은 19대 때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던 2∼3개 지역구와 함께 야당 후보들이 4년간 지역을 꾸준히 다져 영남권 야권 바람의 진원지가 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조 의원이 새누리당에 가입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부산·경남(PK) 전체 40석(현 지역구 기준) 모두를 새누리당이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기장을)은 “야당 불씨는 사라진 반면 여당 성향 표가 이탈할 가능성은 적다. 역풍보다는 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진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많다. 재선인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은 “전쟁을 앞둔 장수가 말을 함부로 갈아타는 게 아니라는데 선거를 앞두고 당을 바꾸는 것에 대한 여론 향배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 새누리당 예비후보와의 교통정리도 진통이 예상된다. 김무성 대표는 “조 의원이 입당하더라도 당의 룰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부산 선거전략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더민주 관계자는 “부산에서 조 의원이 당에 기여한 게 없어 총선에 미칠 타격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조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할 경우 더민주가 부산에서 전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문 대표가 불출마 입장을 접고 부산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한장희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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