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소비자 33∼50% 구매 이후 6개월도 사용 안한다

입력 2016-01-20 21:30
전자업체들이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기능이 복잡하고 현실성이 떨어져 아직은 소비자들의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는 IT 컨설팅 전문업체 에퀴티 그룹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웨어러블 기기 사용 행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그 결과 웨어러블 기기 소비자 33∼50%가 기기 구매 이후 6개월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라베이스는 웨어러블 단말 제조사들이 너무 많은 기능을 담다보니 결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24%는 ‘웨어러블 단말기 사용법이 너무 복잡하다’고 응답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는 심장 박동 수 체크, 걸음 수 측정, 스케줄 관리, 알람, 메시지 수신 등 다양한 기능이 담겨 있다. 하지만 원하는 기능만을 담아내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기능은 많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기능은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웨어러블 기기로 기본 통신 기능(통화나 문자 수·발신)만 활용하려는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이외의 많은 기능들이 기기 작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호기심에 기기를 사더라도 복잡한 데다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기능이 많기 때문에 결국 집에 버려두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기기가 수집하는 생체 신호 정보가 때로 부정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트라베이스는 부정확한 정보로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용 시간도 단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