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녹이는 온정’… 무명 독지가, 韓赤에 1억원 기부

입력 2016-01-20 21:26
“적십자사죠? 기부하러 찾아가려고 합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한적) 본사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연말연시에는 기부를 위해 직접 한적 본사를 찾겠다는 문의전화가 많아 담당 직원은 별다른 생각 없이 간단한 절차만 안내하고 통화를 마쳤다.

얼마 후 중년으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 두 사람이 찾아와 1억원짜리 수표 한 장을 건넸다. 예상치 못한 큰 금액에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자세한 사연을 묻자 “기부자는 우리가 아니라 지인”이라며 “추운 겨울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잘 써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독지가는 서울에서 기업체를 운영한다는 것뿐 인적사항은 전혀 알리지 않았다. 한적 측은 본사 1층에 있는 기부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 없는 천사’로 등재할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