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죠? 기부하러 찾아가려고 합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한적) 본사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연말연시에는 기부를 위해 직접 한적 본사를 찾겠다는 문의전화가 많아 담당 직원은 별다른 생각 없이 간단한 절차만 안내하고 통화를 마쳤다.
얼마 후 중년으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 두 사람이 찾아와 1억원짜리 수표 한 장을 건넸다. 예상치 못한 큰 금액에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자세한 사연을 묻자 “기부자는 우리가 아니라 지인”이라며 “추운 겨울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잘 써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독지가는 서울에서 기업체를 운영한다는 것뿐 인적사항은 전혀 알리지 않았다. 한적 측은 본사 1층에 있는 기부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 없는 천사’로 등재할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한파 녹이는 온정’… 무명 독지가, 韓赤에 1억원 기부
입력 2016-01-20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