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파버 “中 성장률 잘해야 4%”

입력 2016-01-20 21:04
아시아 및 신흥시장 투자의 세계적 권위자인 ‘닥터 둠’ 마크 파버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주장과 달리 4%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파버는 1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경제는 매우 복잡한 것으로 일부는 확장하고 일부는 수축한다”면서 “내 감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최고로 쳐봐야 연 4% 안팎이거나 그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파버는 “이 같은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믿을 만한 수치가 존재한다”며 “대만과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입 지표를 보면 중국 경제가 확실히 약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중국 정부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6.8%였으며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6.9%로 지난 25년 중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 수입은 7.6%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과도한 부채와 증시 버블 역시 중국 경제가 가진 취약점이라고 파버는 지목했다. 그는 “내 생각에 중국에 존재하는 부채 거품은 은행이나 채권시장에 엄청난 손실을 안기며 결국 가라앉아야 한다”면서 “주식시장의 거품도 현재 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에 본부를 둔 투자자문사 ‘마크 파버 리미티드’의 회장인 파버는 전 세계 유수의 기업과 큰손들을 고객으로 둔 투자전문가다. 1987년 미국 뉴욕증시의 블랙먼데이, 90년 일본의 경제 거품 붕괴와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을 사전에 경고해 국제금융계에서 ‘최악의 위기를 미리 예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