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입자 올 1억 돌파 가능성… 올초 한국 등 세계 130개국서 서비스 추가

입력 2016-01-20 21:31

전 세계 동영상 스트리밍(내려받지 않고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는 기술)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넷플릭스의 계획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1억 가입자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에만 559만명의 가입자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까지 전체 가입자는 7476만명이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분기에 488만명, 2∼3분기에는 300만명 중반대의 증가에 머무르며 성장세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분기 만에 다시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일본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에 서비스를 선보였고, ‘제시카 존스’ ‘나르코스’ 등 자체 제작 드라마가 인기를 끈 게 가입자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에는 가입자가 610만명 늘어 8086만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부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30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가입자 증가가 가파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국가는 총 190개에 달한다. 중국을 제외한 사실상 전 세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국내 상황을 두고 볼 때 넷플릭스의 기대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내 넷플릭스 사용자들은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넷플릭스 대표 콘텐츠 몇 개를 볼 수 없다. 다른 나라에서도 국가별 판권 계약 때문에 볼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에 차이가 있다. 때문에 당초 기대와 달리 넷플릭스에 대한 반응은 예상만큼 뜨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 공급 계약을 맺는 콘텐츠 업체와 전 세계에 동시 배포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입자 수가 해결되더라도 해외 사업의 수익성은 넷플릭스에 가장 큰 고민거리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넷플릭스의 미국 가입자는 4474만명이다. 미국에서 이익률은 34.3%에 달한다. 반면 해외에서는 3002만명의 가입자를 모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