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오지 최전방 응급치료 걱정마세요… 軍, 화상 원격의료 5000회 돌파

입력 2016-01-20 21:28
국군의무사령부는 20일 전방부대 등 격·오지 근무 장병들을 위한 ‘원격의료’가 5000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원격의료는 군의관이 없는 이들 지역 장병이 즉각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군의무사령부와 화상으로 연결한 진료체계다. 전방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관찰 장치를 통해 의무사령부에 개설된 의료종합상황센터에서 의무관이 진료지시를 한다.

의무관은 응급처지 방법을 알려주거나 상태가 심각하면 즉각 후송해 본격적인 치료를 받도록 한다.

지난해 1월 21일 강원도 전방사단 정보중대 소속 김모 일병은 심한 두통으로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며 몸을 가눌 수 없었다. 다음날도 두통과 메스꺼움이 지속됐다. 화상을 통해 김 일병을 살펴본 의료종합상황센터 의무관은 즉각 후송지시를 내렸고, 김 일병은 분당 국군수도병원에서 MRI를 찍고 혈관종이 발견돼 곧바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강원도 최전방 소초에서 근무하는 박모 일병은 군견에게 물려 허벅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박 일병은 파상풍이 우려됐지만 원격의료를 통해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었다.

의료종합상황센터에는 군의관과 간호장교, 수의장교 등 26명의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한다. 원격의료에 대한 장병들의 평가는 상당히 좋다. 국방부가 40개 격·오지 근무 장병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원격진료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80%가 넘었다. 원격의료는 육군 30개소, 해군·해병 8개소, 공군 2개소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스마트폰에 ‘응급환자 신고 앱’을 설치해 야외훈련이나 행군 시 발생하는 부상이나 질병도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